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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VAN Aug 04. 2017

SLOW AND STEADY

느리게 꾸준히

애정하는 애마 '에버그린'호 (슈퍼커브 커스텀)


뭐가 이리도 급하게 변해만 가는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고 종이를 하찮게 여기기까지 불과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신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언제 ‘벽돌’ 취급을 받을지 모르는 법. 우린 아직도 종이에 콘텐츠를 담고 있다. 물론, ‘현재’라는 미래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최첨단 환경에 발맞춰 여러 가지 다른 일도 병행한다. 하지만, 가끔 정말 스스로 ‘구식’ 임을 깨닫고 화들짝 놀랄 때가 많다. 한편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되는 건 왜일까? ‘타워레코드’에서 음반을 뒤져본 적 있는가? 호출기에 찍힌 전화번호가 누군지 궁금해 설레 본 적 있나? 이대 앞 혹은 동대문(거펴프레야)에 가서 수북이 쌓인 리바이스 청바지를 뒤적이며 사이즈를 찾아본 적도 없겠지.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인기 있는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몇 시간 먼저 도착해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다는 건 이제 쓸데없는 일이 되었다. 누군가는 ‘아재’의 넋두리로 생각하겠지만, 이제 다시 경험해볼 수 없는 ‘낭만’으로 점점 잊혀 가는 소중한 것들. 얼마나 더 빨리 달리고 변해야, 당신이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도 잡아보고, 가끔 하늘도 올려다보며 살자. 이상 비수기 시즌, 편집장의 볼멘소리였다. 다음 달부터 제대로 달려보겠다. 물론, 무조건 빠르게는 아니다. 앞뒤 좌우 살펴보며 여러분과 함께! 맨 뒤에 따라오시는 분들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가도록 하겠다. FOLLOW ME!


2017.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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