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매거진은 철저하게 ‘재미’를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물론,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독자 혹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의 기능도 해야겠지만 <블링>이 단연코 잘할 수 있는 것은 보다 ‘재미있는’ 콘텐츠다. 그래서, 일단 만드는 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생각한다. 한 달에 단 하루라도. 진행함에 있어서 약 5분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딜레마는 있기 마련, 주관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 광고주의 재미를 만족시켜야 하고, 동시에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미를 고민하다 보면 스스로 재미를 못 느낄 수밖에. 하고 싶은 일만 할 순 없는 시스템 안에서 편집장이 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지갑을 여는 것.
소고기는 아니지만, 삼겹살을 구웠다. 개인카드는 아니지만, 법인카드를 꺼내 들었다. 흠뻑 취해 비틀거렸지만 클럽에 가서 비트에 몸을 실었고, <블링> 프렌즈들에게 공짜로 얻은 생전 처음 보는 라벨의 보드카 바틑을 생색내며 나누었으며, 갈색 투명 데낄라를 연료 삼아 새벽까지 달렸다. 길버거와 야고만두로 마무리. 당근은 충분히 주었다. 이제 채찍을 들 차례! 달리자. 데드라인, 즉 마감을 항해..
p.s : 디지털은 NEVERENDING. 마감이 없는 매트릭스!
* 마지막으로 제 멋에 취한 지구의 수많은 에디터(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이)들을 응원한다!
201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