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연지처럼 붉게 물들어

"툭, 한 마디 건넨다,,,잘가, 가을"

by 에스더esther

단풍이 연지처럼

붉게 물들더니


후두둑 지상에

떨어지려 한다


계절의 끝으로

가려는 것이다


오랫동안 바라보던

우체통 빨간 심장에


온 몸으로 쓴

연애 편지


툭,

던지고


미련도 없이

떠나려 한다


단풍의

속내를


아주 조금은

알것도 같다


그래서 나도

툭,


한 마디

던진다


잘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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