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 만에 영화관을 독차지 하다
"한국영화로 리메이크 된 '조제' 관람기"
by 에스더esther Dec 14. 2020
백만년만에 영화관에 왔다
앞줄에 아무도 없었던 적은
탄생 이래로 처음 경험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인 일본영화를 보고난 후
바로 이어 보게 된 영화, 조제
좋아하는 배우들이기도 했고
원작의 감흥도 식지 않았기에
보는 내내 잔잔한 파문이 일어
함께 웃기도 하고 덩달아 울다
가지고 있던 손수건 마저 흠뻑
눈물 방울 닦아 내느라 젖는다
영화 속 풍경은 단아하고
조제를 사랑하는 남자의
표정은 한 없이 애절해서
그들이 처음 만나던 날의
아련했던 감정선을 따라
헤어지던 순간까지 함께
밥을 먹고 위스키를 마시고
놀이동산에 가고 수족관의
물고기도 실컷 보러 다녔다
사랑했지만 헤어졌는지
헤어져서 더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깜냥이 아니라
조제 포스터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한참동안 고개 숙이고
다른 이들의 곁눈질을
애써 참아 내어야 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조제의 상상 속에서나마
달려간 스코틀랜드에서
홀짝 홀짝 여운을 마셨다
아무래도 한참의 시간동안
조제의 묘한 사랑법에 빠져
허우적댈 것 같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