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독서:그림으로 화해하기 3
"힐링으로 여는 2021"
한 해가 새롭게 열렸다. 이제 곧 날이 저물고 새 날이 떠 오르면 2021년의 첫 출근이다. 아끼며
읽어 온 [그림으로 화해하기]도 마무리 순서다.
2편에서 살짝 빠졌던 앙리 루소를 먼저 살핀다.
p.114. 앙리 루소, <소녀와 인형>,1904-1905앙리 루소의 <소녀와 인형>은 충격적인 작품이다.
날씬하고 예쁜 비쥬얼의 소녀상에서 한참 벗어난
루소의 소녀는 어찌보면 얼굴의 주름살이 노파와
같은 느낌도 든다. 생뚱맞은 표정이 오히려 재미 있다. 마치, 소녀는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루소는 정규 회화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화가이며, 심지어는 생업이 따로 있는'주말화가' 이기도 했다. 49세가 되어서야 본업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대표작인 <잠자는 집시 여자>는 신비로우면서도 손에 잡힐 듯한 현실적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나운 맹수와 잠든 집시의 조화로움에서 오는
평화가 꿈 속의 장면인듯 환상적이다.
p.159.루이즈 부르주아, <마망>,1999이 책을 쓴 저자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 을 본 후에 현대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거두었다고
한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를 위태롭게 딛고 서 있는
거미를 표현한 작품. <마망>이란 프랑스어로 '엄마'
라고 한다. 70대 제작한 마망으로 뒤늦게 재능을
인정받게 된 루이즈 부르주아는 프랑스계 미국인.
언뜻 흉물스러워 보이는 거미는 세 아이의 엄마인
부르주아를 통해 지독한 모성의 상징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녀의 작품설명을 들어보자.
"이 거미 작품은 나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다,,,
나의 어머니는 이렇듯 한 마리의 거미처럼 꼭
필요하며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는 존재였다."
(p.165중에서)
p.169. 에드가르 드가, <무대 위에서의 발레 리허설>,187419세기의 프랑스 화가 드가는 발레리나 시리즈로
유명하다. 드가의 작업은 당시 행복한 가족들만의
모습을 그렸던 관습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그만의 개성적인 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인기를 끌었다.
발레리나 시리즈는 그런 드가를 대표하고 있다.
p.193-185. 에드워드 호퍼,<정오>&<293호 열차C칸> 에드워드 호퍼는 현대인의 감성을 예민하게 파악해
작품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퍼가 살았던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의 뉴욕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루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작품<정오>에서
한 여성은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 그 순간이
고독인지, 외로움인지는 모르겠다. 반면, <열차>칸
여자는 혼자이면서도 왠지 그녀만의 시간을 음미
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유의 탐미일지도 모르겠다.
p.204-208. 프리다 칼로, <기억,심장>&<부러진 척추> 이제 나의 가장 최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는 시간이다. 유대계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는 18살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버스 난간의 창살이 프리다의
옆구리를 뚫고 들어가 척추와 골반을 관통한 후에
허벅지로 빠져 나왔다. 평생에 걸쳐 받은 32번의
수술. 작품 <기억, 심장>으로 표현 되기도 했다.
프리다의 일생에 있어 교통사고에 버금가는 사고는
바로 화가 '디에고'와의 만남이다. 갓 22살에 21살 연상의 디에고를 만난 프리다는 남편의 불륜행각을
겪으면서 처절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불행은 프리다의 예술혼을 꽃 피우기도 했다. 결국,
프리다는 디에고와의 관계 안에 갇힌 나약한 존재
너머의 독립적이고 더 큰 존재가 된 것이다.
프리다가 평생동안 겪은 신체의 고통을 표현한 작품, <부러진 척추>에서는 조각 난 기둥을 얼기
설기 쌓아 올린 듯한 척추를 품은 채 울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47년의 생을 마치고 떠난 프리다의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p.207)
드디어 샤갈이다. 1887년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난 그는 일치감치 예술가의 운명을 느꼈고,
파리에서 활동하며 특유의 화풍을 만들었다.
p.222-225. 마르크 샤갈,<나와 마을>&<생일> 대표작품 <나와 마을>에서는 거대한 양의 얼굴과
사람의 얼굴이 서로 마주보면서 여러가지 이미지
들이 마치 꿈속인 듯 배치되어 있다. 제목에서 암시 하듯, 이 곳은 샤갈이 살았던 러시아의 마을이다.
초록색 얼굴은 샤갈 자신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샤갈은 평생에 걸쳐 진실한 사랑과 함께 했던 가히
'사랑의 화가'였다고 한다. 일생의 뮤즈였던 벨라
로즌펠드와는 첫 눈에 반했다. 샤갈의 생일을 축하 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찾아 온 연인으로 인해
두둥실 떠 오른 그는 몽환적인 작품으로 그 순간을
남겼다. 뜨거운 사랑의 붉은 빛이 바닥을 채운다.
한 사람을 향한 진실된 사랑은 그로부터 넘쳐 흘러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넉넉히 적셨다. 샤갈은
자신의 작품과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의 삶에도, 그리고 예술가의 팔레트 위에도
단 한가지의 색만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과
예술에 의미를 더해주는 그 빛깔은 사랑입니다."
(p.232중에서)
미술사에 등장하는 예술가들 중에 생전은 물론이고
사후까지도 최고의 명예를 가진 화가를 꼽으라면,
당연 피카소를 꼽는다. 피카소는 작품 <아비뇽의
여인들>을 통해 큰 획을 그은 예술가로 등장했다.
피카소의 큐비즘이 탄생한 것이다.
p.247. 파블로 피카소,<아비뇽의 여인들>,1907피카소에게 파격적인 큐비즘의 세계를 열어 준 롤모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폴 세잔이었다.
p.253. 폴 세잔, <비베뮈스 채석장에서 본 생빅투아르산>,1897세잔은 같은 장소에서 수없이 반복하여 생빅투아르 산 그림을 완성했다. 산과 언덕, 나무의 모습들이
세잔의 조형 언어에 따라 단순한 색채와 조형들로
정돈 되었다. 그의 독톡한 작품 경향으로 인해 당시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세잔의 사후 1년뒤 피카소는
파리에서 열린 세잔 회고전에서 답을 찾은 것이다.
피카소의 생애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p.266.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1857-1859이제 거의 책은 후반부로 넘어간다.'사회와의 화해'
라는 챕터로 처음 등장하는 화가, 밀레의 <만종>.
밀레를 통해 누군가는 노동의 신성함에 주목했고,
다른 이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것을 떠 올리든 밀레의 작품이 당대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오늘을 살아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매일 빚어내는 노동의 모습이다.
p.270. 오귀스트 로댕, <생각햐는 사람>,1881-1882오귀스트 로댕은 또 어떠한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꼽게 되는것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조각상의 남자는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을 통해 '사유와 고뇌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인간의 몸 안에
집어 놓는 데에 성공한 것'(p.272)이다.
p.340. 키스 해링, <우리는 함께 에이즈를 멈출 수 있다>키스 해링의 작품세계로 넘어가는 순간이 즐겁다.
난해한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을 덜어 낸 화가중 한 사람. 그래피티처럼 단순한 구성들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키스 해링은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동안 예술가로 서의 명성과 상업적인 성공, 국제적인 인기를 모두
거두었다. 가족과 생명 탄생의 아기 모티프로도 유명한 키스 해링은 실제적으로는 반전, 반핵, 환경 파괴를 경고한 화가였다. 특히, 마약과 에이즈 등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가 죽기 1년 전,
설립된 '키스 해링 재단'은 지금까지도 세계 어린이
구호와 에이즈 근절에 힘 쓰고 있는 중이다.
p.358. 안토니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동쪽 전경이 책의 라스트 신은 '안토니오 가우디', 스페인의
상징이자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의 건축가이다.
가우디 말년의 모든 열정을 불어 넣은, 그가 죽은지
백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공사중인 성당.
2009년,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앞에 섰던 기억이 새롭다.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가우디'의 명성답게 숨 멈추게 했던 강렬한 포스.
p.368-369,가우디,<탄생의 파사드> & 수비라치, <수난의 파사드><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 사후에도 계속 지어지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그러한 점이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는 걸 수도 있다. 특히, 성당의 장식물로 꾸며진 파사드를 보면 더욱
흥미롭다. 가우디 생전에 지은 <탄생의 파사드>는
실제 같은 인간의 조각상들로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런데, 수비라치라는 작가의 작품 <수난의
파사드>를 보면 현대적 추상으로 과감히 구성했다.
이렇게 후세의 작가는 가우디를 계승하면서도 자신 만의 해석을 덧붙여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변화 시킨 것이다. 책의 저자가 궁금하게 생각했던 같은
질문을 나도 던져본다.
'가우디가 살아 있다면, 새로운 성당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말했을까'(p.367)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시작 했지만,
더 이상 가우디의 것만은 아닌 것이다. 성당은
가우디 서거 100 주년인 '2026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완성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의 바람
뿐만 아니라 백 년의 세월을 함께 한 사람들의
정신이 모두 깃들 것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이미 그 자체로서 완벽하게 아름답다."(p.372 )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려다 보니, 특이한 처방전이
눈에 뜨인다. 저자의 친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처방,
살짝 소개하며 듬성 듬성 서툰 글을 맺는다.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한 그림 처방♡
※ 내가 한 없이 작아지는 날
- 에드바르 뭉크
- 장 프랑수아 밀레
※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 앙리 루소
-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받는 상처
- 에드가르 드가
- 에드워드 호퍼
※ 인류애 충전
- 오귀스트 로댕
- 안토니오 가우디
모두들,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