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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독서 : 니체읽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6

by 에스더esther

"예술가와 저술가의 영혼에서"

예술가와 저술가의 영혼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영감은 무엇일까?니체는 말한다. '완전한 것은

생성된 것이어서는 안 된다.(p.167)라고.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이 즉흥적이고, 기적처럼

갑자기 생긴 것이라는 믿음을 주려고 한다는 것.

그 이유는 듣는 자와 보는 자의 영혼으로 하여금

완전한 작품은 갑자기 생겨난다는 것을 믿도록

속이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역시 어렵다.

예술가는 진리를 인식한다는 관점에서는 사상가보다 더 약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삶에 대한 찬란하고 심오한 해석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소박하고 단순한
방법과 결론들도 거부한다.

그는 인간의 더 높은 가치와 의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예술을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전제, 즉 환상적인 것, 신화적인 것, 불확실
한 것, 극단적인 것, 상징적인 것에 대한
감각 그리고 개인의 과대평가와 천재에게
있는 기적적인 그 무엇에 대한 믿음을 포기
하려 하지 않는다.(p.168중에서)

니체는 시인들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시인이 본래, 항상 그리고 필연적으로 아류라고 표현한다.

시인들이 인간의 삶을 가볍게 하려고 애쓴다는 것.

시인은 인간들이 비참한 현재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거나, 새로운 색깔을 띠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물론 삶을 가볍게 하려는 그들의 수단에 대해 몇

가지 부적절한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들은 우선

잠정적으로만, 한 순간만 완화시키고 치유할 뿐 이다. 즉, 시인들은 행동으로 해쳐 나가려는 불만에

찬 자들의 열정을 해체하고 일시적으로 해소시킴

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저지한다. (p.169)


어쩌면 니체가 시인들에 대하여 언급한 표현들은

부정적 뉘앙스가 분명할테지만, 그런데도 듣기에

싫지가 않다. 해소와 치유에 대한 긍정이 난해한

부정속에 숨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베토벤의 등장

이다. 예술가의 자유정신을 설명할 때쯤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을 예로 드는 것이다.

베토벤의 <제9 교향곡>의 한 부분에서 자유 정신은 불멸성의 꿈을 마음 속에 품고 지상을
초월하여 별들의 둥근 천장을 표류하는듯이
느끼게 된다 : 모든 별이 그의 주위에서 반짝
이고, 땅은 더 깊이 가라앉는 듯이 보인다.
(p.172중에서)

아마도, 베토벤이 유서에 썼다던 불멸의 여인을

상징하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니체의 순수한

예술가적 심성이 살짝 엿보이는 것 같아 좋다.


베토벤을 향한 예시는 거듭된다.


"오늘 날 우리가 베토벤의 노트에서 그가 가장

훌륭한 멜로디를 단계적으로 간추려서, 많은

발상 중에서 그 멜로디를 특별히 발췌 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p.173)


그리고 베토벤의 예시를 든 후에 드디어 그 유명한 표현인, 모든 예술가는 내 버리고, 검토하며, 정리, 수정, 정돈하는[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번 장에서 가장 의미심장하게 맘

속에 담아두게 되는 원픽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예술적 천재들을 무수히 등장시키며 예술론을 논 하는 니체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우러날 뿐이다.

모두 다 언급할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서둘러 마무리 한다.TMI로 말하자면,

파주 마장호수로의 짧은 여정이 코 앞에서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평안하시고,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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