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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의 사계를 꿈 꾸다

지금은, 봄

by 에스더esther

비밀스럽게 다녀온 경희궁

경희궁이 너무 보고 싶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고 해서

급히 카메라를 챙겨 나선 길,

그 곳에 봄이 소담하게 피었다.

작은 창살을 통해 빛이 그리는

봄 햇살 무늬가 어찌나 곱던지,

그만 돌아 가기가 싫어졌다.


삶은 달걀을 유난히 못 까는 내가

삶을 살아내는 게 참 안쓰럽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 궁이 있어 고맙다.

경희궁은 조선5대 궁궐 중에서 아직

제대로 정식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유일한 궁이다. 그래서 더 맘이 간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경희궁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한다.

오늘이 첫 번째 출사표로서의 봄이다.


궁궐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사암은

가장 좋아하는 최애 아지트이기도 하다.

그 곳에 도착한 봄은 참 다소곳하니 곱다.

왠지 경희궁에 오면 외로운 내가

하나도 외롭지 않아 지기에 좋고,

그리운 누군가를 만날것 같아 설렌다.


앞으로 더 자주 올께. 급한 걸음으로

나섰기에, 왔던 발걸음처럼 서둘러

작별한다. 곧 다시 보자고 약속하면서,,,

All : photo by esthe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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