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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은퇴가 아니다

by 에스더esther

"또 다른 인생무대에 서는 것"

언젠가는 첫 직장을 떠나야 할 것이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애증(?)의 관계로 묶인 곳이다.


청춘의 터널을 지나, 지금까지의 인생을

책임져 주었으니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철저한 경쟁의 무대에서 밀려나

때로는 눈물 삼키는 고통의 날들도 주었으니,

또한 괴로움의 상대인 것이다.


그래도, 어느 날 홀연히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아무도 몰래 숨어서 펑 펑 울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아무래도 사랑이 더 큰 것 같다.


몇 번의 계절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눅들지 말자. 이 공간을 떠나는게 결코

인생의 끝은 아닐 것이니, 즉 은퇴가 아니다.


다만, 생의 연극무대를 옮기는 일일 뿐이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배역으로 살 것이다.

조금은 더 성숙하고, 좀 더 의미 있는 모습으로.


그러므로 내 꿈은 은퇴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스릴 넘치는 무대를 기대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 콩닥 뛰는걸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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