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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시리즈 2. 일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by 에스더esther

How to find fulfilling work


두 번째, 인생학교 시리즈 책은 <일>이다.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이라는 부제 자체가

내게는 도전이다. 호시탐탐 가슴에 품고 있는

사직서를 던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 상태를 어떻게 벗어날런지

한번 힌트를 얻어 볼 작정이다.


김미경 MKYU 대학(내가 다니고 있는 온라인 기반의 대학이기도 하다)의 학장도 이런 나와

비슷한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출간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시리즈를
맨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제일 먼저 집어 든
것은 바로 이 책이었다.
.....
내가 누누이 말했듯, 천직은 찾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지겨운 밥벌이'가
아닌 '가슴 뛰는 천직'이 될 것이다.
("인생학교, 나는 이렇게 읽었다" 중에서)

'가슴 뛰는 천직', 참 아름다운 말이다.


책에서 사례로 든 롭의 경우를 옮겨 본다.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고 자란 롭은 그 곳을

벗어 나고자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성공했다.

영국 런던의 경영 컨설턴트 회사에서 멋지게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롭은 점점 행복

하지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런던의

'아웃 사이더'같은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급기야는 공황장애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결코 간단한 상황이 아니었어요....사표를 던진다는 건. 어떻게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불확실한 삶과 바꾸겠어요?...게다가 일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은 세상에서 '의미'니 '성취감'이니 하는
타령은 사치처럼 느껴져 죄책감도 들고요...
(p.21중에서)

롭의 푸념이 바로 지금의 내 상태다. 배 부른 타령

으로 '퇴직'을 운운하고 있는 자체가 넌센스라는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쓸데 없는 타령이나

푸념이 아닌 건강한 고민으로 전환시켜 주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성취감을 느끼는 직업의 핵심적

요소는 무엇인가?이고, 두 번째 질문은 새로운 직업을 모색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직업을 바꾸고 또 그 과정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질문 말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만한

세 가지 단계를 넌지시 던져주고 있다.


1단계 :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에 따르는 혼란과 두려움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2단계 : 그 다음 단계는 자신에게 완벽한
직업이 단 하나 뿐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여러개의 자아', 즉 우리의 인성을
이루는 여러 측면에서 적합한 직업의 범위를
찾는 일이다.

3단계 : 마지막으로 직업 변화의 표준모델과
정반대로 해 보는 것이다. 꼼꼼하고 조심스레
계획을 세운 후에야 행동하는 대신에 먼저,
행동을 개시한다.

저자는 위에 적은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자기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끄집어 내라고 한다.


"자기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끄집어 내 실제로 실험해 보는 것이다!!!'근본적 안식기'(raddical sabbatical)를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떤가?단지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한 일거리가 아니라 영혼을 전부 담을 수 있는 원대한 일을 찾을 수 있다."

(p.36~37)

물론, 일상의 업무를 완전히 접고 다른 가능성을

향해 돌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겠지만

언젠가는 꼭 도전해 볼 일이다. 가까운 시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얻은 영감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 날을 미리 응원하면서, 경제학자인

E.F 슈마허가 쓴 <자유와 갈망>의 시적 표현을

옮겨 와 본다.

나는 끝 없는 경쟁에 내 삶을 바치고 싶지 않다

나는 기계와 관료제의 노예가 되어 권태롭고
추악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바보나 로봇, 통근자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일 부분으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좀 더 소박하게 살고 싶다

나는 가면이 아닌 진짜 인간을 상대하고 싶다

내겐 사람, 자연, 아름답고 전일적인 세상이
중요하다.

나는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65~166)

p.s. 나도 그러고 싶다!!!

photo by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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