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삶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결국 우리는 인간이다.
몸의 일부처럼 함께 눈 뜨고 잠 드는 스마트 폰,
깨어 있는 내내 우리의 눈과 손을 꽁꽁 묶어놓는
인터넷, 공기 같은 와이파이....
과연 디지털 라이프는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 넘치는 정보들은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인터넷에 남긴 내 흔적들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상상불가의 속도로 질주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디지털 시대에도 과연 깊고 농밀한
사유는 가능할 것인가?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삶을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오직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마주 하면서,
삶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깨닫고 싶어서
였다. 산다는 것은 그토록 소중한 일이기에
나는 진정한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가
않았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살며 삶의 모든 정수를 빨아들이고 싶었다. <월든>중에서
예측 가능성과 반복 가능성은 디지털 영역
에서 누리게 되는 최고의 기쁨 중 하나이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발전과 성공을 체험할 수 있다.
지루함과 소외감에 빠진 사람들은 현실세계
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게 삶의 만족도를
끌어 올릴 수 있고,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수도 있다. (p.178)
현재 우리는 이전까지 접해본 적 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기계들의 번개같이 빠른 연산력과
무한한 능력으로부터, 수십억 인구의 디지털
존재로부터, 십억의 또 십억 배에 이르는
데이터로부터,
그리고 이러한 것이 인간의 독보성과 힘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의식에 던지는 의미심장한 의미로부터. 하지만 우리는 행동 면에서나
통찰 면에서나 지난 역사가 부러워할 만한 기회를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잘 살아남는다는 것은 이런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을까? 모두 다 그렇진 않으며
항상 그렇지도 못하다. ...
따라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원을 켜고 부팅을 하고 접속을 하면서,
동시에 우리들 스스로 바람직한 모습을
찾아 나가는 일이다.
(p.21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