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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May 06. 2023

보내 드리기 싫지만, 이제는 ...

생명力_7_49재를 마주하며

밤새, 엄마를 자꾸만 불렀다.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어서...

엄마를 여읜지 어느새 사십구일 흘렀다.

이제는 평안한 안식을 위하여 이승에서의

잡은 손을 시나브로 놓아 드려야만 한다.


싫지만, 정말 싫지만, 잡은 손을 놓아 드리기

무지하게 싫지만, 놓아 드려야 한다는걸 안다.


곁에 계실 때 다 하지 못했던 수 많은 말들과

하지 말아야 했던 불효의 순간들이 쓰라린

상처로 남는다. 마디마디가 아리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

그래, 이제 울지 않아야 한다. 엄마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날아 가셔야 하니까.

나의 이기심과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온 몸과 온 마음을 다해 엄마로 살아오신 평생,

이제는 훌 훌 털어 버리실 수 있도록 손을 놓아

드려야 한다. 눈물은 감출줄도 알아야 하리라.


" 엄마, 자유롭게 하늘 위를 날아가는 중이시죠.

이제 저희를 위하여 울지 마세요. 그동안 엄마로

살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훨 훨 날아 가시는 그 곳에서 영원히 평안하세요"


2023.5.6.


49재를 맞이하여,

엄마의 큰딸 올

2023. 5. 6.

49 days after...


"엄마, 이제 평안히 안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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