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맨발걷기 대신,

황토 풀pool 즐기기

by 에스더esther


새벽 등교전 황톳길 먼저 들르기


<새벽길: photo by esther>


등교하는 날, 생각보다 일찍 잠이 깬다. 마음이 긴장하니

몸도 긴장하는걸까? 이왕 일어난 김에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다. 얼마전 들렀던 맨발걷기 성지로 가서 황톳길

걷기를 해보기로 마음 먹는다. 름,호연지기인 셈이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거의 없어 호젓한 산책길. 다만 황톳길은 비 소식이 있어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 통행

금지 상태다. 아쉽지만, 새벽의 언덕길은 나름대로 좋다.

가로등 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것도 다정스러웠다.


<꽃무릇_photo by esther>


어느정도 걷다가 산 속에서 황홀하게 피어난 꽃무릇

만난다. 대박이다. 얼른 휴대폰을 열고, 셔터를 누르는

짧은 순간조차도 떨림으로 이어져 사진은 흔들렸지만,

그 모습마저도 신비롭게 다가왔다. 수줍은 연인처럼...


무리를 지어 피는 꽃들이 저리도 오붓하게 피어난 건

혹시, 아련한 비밀의 러브 스토리를 남몰래 간직한게

아닐런지. 한참을 숨어서 그들의 자태를 훔쳐 보다가

바람결에 꽃무릇을 남겨 놓고 홀연히 자리를 피다.


<황토 풀pool_photo by esther>


비록, 황톳길 맨발걷기는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붉은

황토 풀pool을 즐길 수 있었다. 잘 섞인 반죽처럼 곱게

맨발을 감싸 안아준다. 아이처럼 마음껏 발자국 남기기

놀이에 빠져 한참을 머무르다가 발을 씻고 길을 나선다.


세족식 하듯이 수돗가에서 발을 씻을 때, 모기떼들이

몰려 들었다. 훠이훠이 잘 쫓아 낸다고는 했는데 웬걸,

나중에 보니 모기에게 뜯긴 흔적이 여기저기 만발이다.

그래도 학교를 향해 옮기는 발걸음이 한결 개운하다.


<환대하는 냥이_photo by esther>


오늘은 도서관 셀프탐방도 해 보고, 학교 편의점도 무인

통과하는 법을 배워본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러 다니는

길에 냥이가 여유롭게 교정을 산책하는 모습이 보이고,

공원 한쪽에서는 기지개 켜는 냥이 조각상이 반겨준다.


초록이 어찌나 상큼한지 이른 아침을 여는 신입생의

마음이 말랑말랑 해진다. 편의점에 들러서 체험 삼아

시식한 컵라면의 기운이 온 몸에 온기를 채워 주기도

했으니 더 바랄것이 없다. 오늘 수업은 덤이다!!!


<초록의 교정_photo by esther>

p.s. 3주차에 접어드니 어느정도 익숙해 지는 느낌이다.

이대로만 가자. 예습도, 복습도 어설프지만 현장에서의

학습이 최고로 중요한 것이라 여기며 교정을 만끽한다.


벌써, 도서관을 즐길 준비도 된 듯하다. 언제, 어떻게

자리배정을 받아야 하는지 물어보고 익히면 되겠지.

하나씩, 둘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니 다행인거다.


숨숨코치 에스더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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