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빛나는 날, '고양이' 책 읽기 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_나쓰메소세키

by 에스더esther


초록이 반짝이는 날이다. 그리고 나스메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는 시간이다. 이 책의

첫 소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중 하나다.


나는 고양이,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선가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곳에서
야옹야옹 울던 기억만 남아 있다.
나는 그 곳에서 처음으로 사람이라는
동물을 보았다.

p.7


<커피 한 잔과 고양이>


고양이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다. 스스로 살 길을

찾고자 침범한 어느 가정 집에서 무려 네다섯번을

내팽겨진다. 그러다가 주인 아저씨의 아량 덕분에

드디어 그 집에 거하게 된다. 고양이는 교사인 주인

아저씨와의 기기묘묘한 케미로 동거생활을 제법

잘 꾸려 나간다.


어느 날 주인 아저씨는 여러가지 예술가적인 취미

생활을 시도하던 끝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것 저것 그리다가 아저씨를 찾아 온 친구의 조언

대로 실물을 그린다. 바로 고양이다. 졸음을 참아

가며 아저씨의 모델이 되어주는 고양이다.


<이름없는 고양이 by 챗gpt>


고양이는 주인 아저씨가 그리는 자기 모습이 실제와는

영 딴판이라고 평가한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묘사하는

대로 챗gpt에게 사진처럼 그려 달라고 했다. 멋지네!!!


아무리 못 생긴 나지만 지금 아저씨가 그리는
희한한 모습은 나하고 영 딴판이다.

우선 색깔이 다르다. 나는 페르시아 고양이처럼
노란색을 띤 담회색에 까만 반점이 있는 피부를
가졌다. 이것만큼은 누가 보아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p.14


<책 읽는 커피>


고양이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주인 아저씨의 감정을 도무지 판단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아저씨가 화를 내고 있는 건지, 들떠 있는지,

철학에서 위안을 얻는 건지, 세상을 냉소하는지 말이다.

그러면서 차라리 고양이는 솔직하다고 표현한다.


고양이는 차라리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날 때는 열심히 화 내고,
울 때는 또 이보다 더 슬픈 일어 없다는 듯 운다.

p.36


그래서 나는 고양이가 너무 좋다. 솔직한 그에

반할 수 밖에 없다. 사로운 일상생활 그 자체를

거짓 없이 사는 고양이를 닮고 싶다. 매사에 그저

솔직하므로 일기조차 쓸 필요가 없다는 고양이의

자존감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만큼 존경한다.


아저씨의 이름없는 고양이는 오지랖도 넓다.

집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인상을 찬찬하게

품평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대소사에도 끼어

든다. 예를들어 간게쓰라는 박사 지망생의

혼삿말이 오가는 가네다의 집에 느닷없이

잠입을 한다. 어떤 집안인가를 알아본다나.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