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는 지금은 없는 옛 포구의 명칭이다. 한강 산책길에 나서면 홀연히 등대처럼 생긴 형상이 나타난다. 어찌나 반갑던지, 마포나루에도 등대가 있었구나. 우리나라 유일한 강항등대인 영산포 등대 말고도 한강에도 등대가 있었구나. 감탄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로 만든 표지판에 '수위 관측소'라 표시되어 있다.
언젠가 존경하는 사진작가(실명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밝히지 못하지만,,,)의 고마운 제보가 사실로 드러
나는 순간이었다. '마포나루에 가면 진짜 한강을 지키는 등대가 있더라'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바로 지금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아무래도 좋다. 강의 수위를 지키는 관측소라 하니 더욱 더 감사하다. 어쩌면 상상하는대로 한강을 지키는 강항등대가 맞았을런지도 모르니까. 예전에 수없이 드나들었을 마포나루 상인들에게 참한 불빛을 밝혀 주었을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반갑다. 남들은 수위관측소라 읽겠지만 거침없이 마포등대라 소리내어 불러본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아니지만 시 한수가 저절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