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물 냥이
우리동네 명물 냥이는 도도하다.
오고 가는 길에 자주 보는 냥이는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거울을
보고있는 모습이라도 만난다면,
지극한 행운을 건지는 날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거울 속에 있는
냥이의 도도한 표정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나 아늑한지.
힐링이다. 냥이를 본다는 것은.
사랑이다. 냥이를 만나는 것은.
꿈결이다. 거울 속 냥이의 얼굴.
p.s. 우리동네 명물 냥이를 볼 때마다 나는 일본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소설 속, 이름 없는 고양이가 생각난다.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나는 이 문장의 대사를 도도한 명물 냥이가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을 자주 일으킨다.
그래서 두 고양이가 쌍둥이가 아닐까 싶다.
나도 한번 읊조려본다.
"너는 고양이다. 나는 니가 그저 힐링이다"
20250705.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