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스더esther Oct 29. 2020
손수건은 늘 가방 속에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짠 하고 나타난다
눈물도 닦아주고
심지어는 콧물까지도
온갖 뒤치닥거리 다 해주는
손수건에게 한번도 묻지 않았다
그렇게 사는게
힘들지 않느냐고
사람사전에서 대신 질문하니
손수건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제법 의젓하게 토닥여주며
너무 열심히 살지 말라고 한다
울고 싶을 땐
그냥 울어도 된다고
기가 막힐 정도로 손수건에게
위로를 받고 조금 울어 보기로 한다
짠내 나는 눈물을
손수건이 다가와 닦아줄테니까
그리고 다시 웃는다
얼레리 꼴레리 놀려도 괜찮다
다시 가방 속 깊이
손수건을 감추어 두고
오늘이라는 시간의 숲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으니 좋다
눈물이든 콧물이든
맘껏 흘려도 괜찮으니 참 좋다
to: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손수건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