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독서: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이주향 교수의 Amor fati"

by 에스더esther

목소리에 반했다.

아주 오래전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조근조근하고 차분차분한 아우라에

심하게 매료되었던 기억도 새롭다.


새 책이 나왔다.

니체에 정통한 철학자 답게

책 제목도 "아모르 파티"로 하고

운명을 사랑하라 넌지시 속삭인다.


삶의 연금술이라 했다.

자기운명을 사랑하는 모든 마음들을

정답게 끌어안고 써 내려간 기록들,

그 속에 간직된 오묘한 힘을 읽는다.

그녀의 책에는 초원의 빛과 폭풍의 언덕이 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은 스칼렛 오하라도 있으며, 전쟁과 평화의 안드레이와 나타샤도 등장한다. 나타샤는 말한다.


"순수한 사람은 뜨거운 열정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도,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은

사람도 아니지요. 순수한 사람은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에 상처입고, 실수했더라도 그 경험을

소화하며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P.44중에서)


닥터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이 있는가 하면,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스릴 넘치는 스토리도 친절하게 숨 쉬고 있는 이 책의 심장박동은 벤자민의 거꾸로 가는 시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살아서 너무 늦거나 빠른 것은 없다.

,,,꿈을 이루는데 시간제한은 없어.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시작해도 돼.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너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후회가 생긴다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렴"

(p.71중에서)


시간을 거꾸로 가는게 어떤 기분일까.

일부러 영화를 찾아 오래도록 다시 봤다.


책은 계속해서 다양한 철학의 세계로 이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도 엿볼 수 있고,

융의 찬란한 어둠이 주는 페르소나도 느낀다.

데미안과 연금술사를 사귀고, 싯다르타의

경청하는 자인 바루데바도 만난다. 그리고는

잠깐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서 길을 멈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p.196중에서)


주윤발의 8,100억 기부라는 엄청난 사건에

대한 감동의 사연까지 듣고 나면 그 다음에는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오행을 언급한다.

물과 불과 흙, 그리고 나무와 금의 요소까지,,,


김호중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고맙소'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글썽이는

그녀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멋지다!!!


책은 마무리를 향해 가면서 북유럽의 휘게에

대하여 정리를 해주기도 하는데, 휘게는

더 많은 필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서

비롯한다는 천금같은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제 책은 아름다운 에필로그로 끝을 맺는다.

"고통을 감수할 수 없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슬픔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기뻐할줄 모릅니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상승과 몰락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회귀의 반지입니다. 광기와 이성, 밤과 낮, 악과 선,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 고통과 행복, 안전과

모험. 모든 대립하는 것들은 서로를 거쳐 자기가

됩니다. 운명애는 바로 '그 회귀의 반지를 낄 줄

아는 이에게만 찾아오는 존재의 이유'입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힐링독서:공부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