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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눈 부시게 저문다

"아름답게 헤어지는 방법"

by 에스더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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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찬란하게 저물고 있다

보내기 싫은데 가려고 한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나


낙엽 하나 하나 붙들고

매달려서라도 조금 더

곁에 머물게 하고싶다


뮬리는 핑크 빛 슬픔으로

가을과 이별하는 중이다

아름답게 보낼 작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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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의 마음 닮고 싶기도 하고

보내려는 마음 나무라고도 싶다

어쩌면 머물러 달라 간청해 보고


가려는 발걸음 잡을까 하다

그만 허공에 둥 둥 떠 다니는

허전한 마음 참하게 접어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린다 겸손히 고백하며

길고 긴 가을 잠에 빠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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