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첫 유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스블루 Aug 17. 2015

여유, 런던

첫 번째 도시에서의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도착한 날은 늦은 밤이라 

바로 숙소로 향했고 

비로소 런던에서의 첫째날.


오랫동안 계속 봐오던 익숙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친구. 그리고 상상으로만 그리던 런던과의 만남은, 현실이라기엔 너무도 예쁘고 좋은 것들로 가득했다. 그저 즐겁고 새로운 감정만이 가득했던.


둘째날


이른 아침부터 기차에 올라 향한 브라이튼. 별궁, 해변, 쇼핑몰 등등 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영국인들의 휴양지이다. 하루하루 오로지 느끼고 즐기며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정말이지 행복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아침 일찍 브라이튼은 한적하고 고요해서 별궁은 우리만의 정원 같았고 해변은 약간의 바람소리와 시원한 파도소리만이 자갈 위에 누워있는 우릴 감쌌다.


아쉬운 마음에 어제의 그 친구를 다시 불러 같이 여행했다. 네 명의 조합은 꽤나 좋았고 특히 런던 브릿지로 돌아가는 기차에서나 그곳에서의 저녁식사, 그리고 이름 모를 우리만의 공간에서 나누던 대화가 좋았다. 하루를 마감할 때 쯤엔 그 분위기 그 경치에 취해 기분 좋게 헤어져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브라이튼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시원한 바람이 날 기분 좋게 하는 것과 얼마든지 누워있어도 아무도 뭐라 않는 해변, 그리고 낭만적인 공간들. 말하지 않아도 좋은 친구들.


정확히는 넷째 날. 런던에서의 하루로는 셋째 날.


British Museum에 가는 길, 런던답지 않게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었건만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비를 맞으면서 그런대로 운치 있고 낭만적이다 생각했으나 좋지 않은 몸상태와 더불어 마음도 지쳤던 것 같다. 말을 해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숙소 침대에 누워 기록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저녁에 맛본 담백한 스테이크와 숙소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은 청포도가 좋아서,  그때의 분위기와 기분이 마음에 남아서, 그런대로 좋은 하루였다고. 감사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보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막연한 상상이 현실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