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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첫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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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스블루 Aug 20. 2015

더운 낭만, 파리

첫 이틀

파리 첫날.


루브르 박물관

공원

샹젤리제 거리


정말로 제일 더웠던 날. 38도. 파리 사람들도 흔치 않은 더위였는지 지쳐있는 듯해 보였다. 우리는 어떻게 그 날씨를 잘 버티고 파리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정말 멋지고 웅장했지만 찌는 듯한 날씨 덕에 아직은 파리인지 어디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던 날.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림공부하시던 할머니

공원 그늘에 더위를 그대로 느끼며 앉아있으니 파리 사람들이 왜 들 그리 무념무상 야외 카페에 앉아있는지 조금은 알  같기도. 



둘째날. 


 일도 많고 사진도 많고 처음 보는 외국언니들이랑 사진도 찍고. 사진이 너무 많아서 고를 수도 없다. 열심히 두고두고 봐야지.

담아가고 싶어서 2

마들랭 성당,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개선문도 열심히 올라 전경도 감상하고 에펠탑을 제대로 보기 위해 트로꺄데호 광장도. 마지막은 유람선으로 정말 파리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가는 것 같다.


파리는 그 자체가 낭만이었다. 이미 숱하게 들었던 말이라 대체 낭만이 뭐길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이었는데. 가는 팔목의 할머니가 명작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에펠탑이 바로 보이는 광장에 앉아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좋았고 각양각색의 젊고 멋진 남녀가 어우러져 현재를 즐기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어디를 찍어도 화보가 되는 이곳은, 인정하기 싫다가도 이미 잔뜩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더운 낭만의 파리이다. 

우리만의 파리 담당 가이드 고맙다.

우리 정말 행복해 보여. 


투박하다.


그때의 내가 남긴 기록들을, 저 먼곳에서의 내가 적어내려 간 글들을 읽으려니 새로운 감정이 든다. 생각지 못했던 순간의 기억과 기분들이 갑자기 살아나고는 한다. 

텁텁한 공기와 시트의 낯선 촉감. 무거운 눈꺼풀, 얼얼한 발바닥. 그럼에도, 몇 마디라도 적어둬야겠어서 그저 느낀 대로 툭툭 던져둔 말들.  그때의 글을 보면 그때 그 공간의 온도가, 내 몸을 감싼 공기가, 내  머릿속 생각들이 모조리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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