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트라 Dec 16. 2023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모라는 자격에 관하여


"네 애비를 닮아서 정신병이 있는 거야, 이 년아."



며칠 전 엄마와 싸우면서 들었던 말입니다. 실제로 저 말을 경찰관들 앞에서 엄마가 제게 한 말이고요. 저는 저 말을 듣자마자 "씨발년아, 그럼 나를 정신병원에 쳐 넣어!!!"라고 포효하면서 엄마를 죽일 생각으로 다가갔습니다. 술을 먹어 힘이 엄청났을 텐데, 여성 경찰관님은 제 엄청난 힘을 오른쪽 팔의 급소를 누르면서 제압하시더군요. 그 경찰관님 덕분에 엄마는 살았습니다. 안 그랬으면 정말 저한테 살해당했을 테니까요. 오늘은 부모라는 자격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부모는 왜 되는 것일까요? 본인들의 성관계로 인해 생긴 아이 때문에 부모가 됩니다. 제대로 하지 않은 피임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옵니다. 아이는 죄가 없지요. 본인들의 실수로 생겨난 아이에게 분풀이를 하는 부모라면 자격이 없습니다. 아동학대죄로 신고하고, 아이는 아동복지센터로 보내야 합니다.


옛날에는 모두가 때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중엔 혼전임신으로 아이를 낳는 경우도 허다했고요. 물론 지금도 혼전임신은 만연합니다. 아무튼간에 옛날 그 세대 어른들은 별생각 없이 아이를 낳았습니다. 심도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죠. 국민이라면 당연히 해야 될 의무 따위로 생각했나 봅니다.




아이는 그렇게 가져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계획 아래에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교육 철학은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지, 조기 교육은 시킬 것인지, 방임 교육으로 키울 것인지, 인성 교육은 어떻게 시킬 것인지 등등 수만 가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모두 사전에 생각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계획은 해야 한다는 말이죠.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마땅히 지녀야 할 필수 자격 요소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격을 갖춘 부모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공감이 아니라, 필요하면 훈육을 할 줄 아는 부모입니다. 자, 한번 여러분도 생각해 보시죠. 그동안 이슈가 됐던 서이초부터 그 이전에 일어난 어린이집 갑질 사건들을 기억해 보십시오. 그 부모들은 어떻습니까. 저는 그 부모들은 모두 자식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자격은 아래의 항목을 모두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응당 아래의 항목들을 아이에게 자신 있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만 부모가 될 수 있음을 단언합니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신뢰

필요할 시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육

공공예절과 어른과 친구와의 관계를 알려주는 교육

늘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는 철학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되, 3개월 이상 꾸준히 하지 않을 시 버릴 수 있는 과감함

국가와 정부에 대한 개념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윤리와 권리 교육

집에서 지켜야 할 덕목과 예의

어른이 되기 전, 주(酒) 법과 운전 교육

본인의 길을 개척하기 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가치관 교육




사람들은 꽤 많은 것을 놓치고 삽니다. 아이는 낳기만 하면 잘 큰다고요. 아니요, 아이들은 저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보살핌과 보호가 필요한 명백한 약자입니다. 국가에서도 '노인'과 '아이'가 약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요새 어른들은 아이들을 어른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요새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줄 안다고, 뭐든지 다 알 거라고 착각하는 어른들이 꽤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모릅니다.


아이들이 모른다는 건 정보를 습득했을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기준은 철저히 부모의 몫입니다. 부모는 아이보다 인생을 20~40년을 더 산 사람들입니다. 그 세월만큼 지식과 지혜가 쌓여 있지요. 그 지혜를 알려주라고 있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저는 제 부모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확신할 수 있는 건 이런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는 겁니다.


죄송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제발 두 분의 인성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막노동보다 힘들다고 그러더군요. 그만큼 많은 고통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죄 없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과 교육을 가르치지 마십시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아이들은 그냥 태어났을 뿐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평생 갈 트라우마를 남길 거라면 애초에 낳지 마십시오. 그게 더 현명한 일입니다.




저는 대학교 때부터 엄마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켜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왔습니다. 정말 미친 정신병자 같거든요.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살살 건드려 분노로 표출하도록 만듭니다. 흔히 소시오패스라고 하지요. 약간 그런 낌새가 있습니다. 본인의 감정은 아프고, 타인의 감정은 아프지 않을 거라고 이용하는 습성이 있죠. 엄마의 인생을 보면 소시오패스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지만, 전 그럼에도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왜 저에게 가장 아픈 곳을 공격할까요. 물론 저도 엄마의 깊은 곳을 긴 장검으로 들쑤시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리화가 아니라 정말 본인이 선택한 길이면서,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에 큰 타격을 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당신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지 말라면서 당신의 고통보다 5배는 더 아픈 곳을 공격하는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애증이 아니라 정말 살기가 올라오더군요. 오랜만에 살기를 내뿜었습니다. 아마  옆에 칼이나 가위가 있었다면 머리에 꽂히도록 던졌을 겁니다. 예전에 엄마가 헤어진 늙은 남자와 왕래할 적에, 태연히 2 동안 같이 있다가  늙탱이의 차를 타고 집으로 혼자 들어오더군요. 저는 며칠 뒤에 술을 진탕 마시고, 엄마의 목을 조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죠. 남자에 목매여서 흔들려 대는 꼴이  불쾌하고 혐오스러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친부와 똑같달까요. 서로 닮은 점은 이성이 없으면 죽는 병이 있다는 겁니다. 같이 있어줄 이성이 없으면 돌아버리더군요.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히스테릭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안 된다고 확언합니다. 속된 말로 남미새, 여미새라고 하죠? 예, 죄송하지만 그런 인간들은 부모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혼자 사는 연습을 하세요. 나중에 나이 들면 추하고 우스워집니다.




자식들은 저런 부모를 보면 평생 트라우마를 느끼면서 삽니다. 아마 죽어야 끝나는 이 고통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죠. 이 트라우마가 제 아킬레스건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른 상황과 이유에서 생긴 트라우마가 많을 겁니다. 그 원인의 80% 이상이 부모 때문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렇게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 교육을 시킬 수 없다면, 딩크족으로 사십시오.

그게 태어나지도 않을 당신의 아이를 위한 길입니다.

아이는 당신들의 분신이나 인형이 아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올해 성씨가 바뀔 예정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