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9.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 쌍경사로다~
2025년의 빨간 날은 총 119일이다.
여기에 5월은 5일은 어린이날로 빨간 날인데, 여기에 공교롭게도 부처님 오신날까지 겹쳤다.
겹경사다.
부처님이 탄생한 날과 어린이날이 겹치다니!!
(2025년부터 쭈욱~~~평생~~~ 모든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내리길)
그. 런. 데.
빨간 날... 나는 <독점>에 와 앉아있다.
어린이가 아니라서? 놉!
돈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노놉!
나에겐 수십년동안 빨간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빨간 날과 무관한 삶을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느 날과 다름 없는 하루처럼 발 길 닿는대로 <독점>에 온 것이다.
"이왕지사 나왔으니까 문만 열어놓고 딴짓해야징~~~ 어린이처럼~~"
어린이 날 느낌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신나는 노래를 더 크게 틀었다.
큰 노래에 맞춰서 목청껏 노래를 따라불렀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들어왔다.
"뭐여? 문 열었어?"
꽃할매가 들어왔다.
"아유.. 깜짝이야. 민망해 죽을 뻔 했네요~"
"왜? 내가 보는 건 안 민망해?"
"없지 않아 그렇죠. 가족같다고나 할까?"
"에이그... 그러니까 결혼을 못하지."
꽃할매는 내 대답에 기분 좋으면서도 부러 나에게 골리듯 퉁박을 준다.
"어어어! 결혼으로 공격하는 거 아닙니다~ 근데, 왜 오셨어요? 오늘 같은 날."
"그르니까. 오늘 같은 날 왜 문을 열었냐 이 말이지."
"그냥요. 집에서도 딱히 할 일도 없고. 할머니는요?"
"나는 요 앞에서 손녀 만나기로 했지~!"
"아~! 다솔이랑 놀러 가는구나!"
"그치~"
"할무니~~~~"
때마침 다솔이가 들어왔다.
"아이고. 왔나."
"가자. 그럼 우리 갈게~"
"네 가세요."
"근데 우리 어디가?"
"어디가긴, 절에 가야지."
다솔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절? 놀이동산 아니고 절?"
"오늘 부처님 오는 날이니까 부처님한테 찾아가서 우리 다솔이 행복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해야지."
다솔이는 할머니 말에 주저했다.
"나는... 어린이 날이라서 놀러가는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기 직전이었다.
이럴 때에는 빠르게 진압하는 게 중요하다.
"자자자! 다솔아~ 일단 여기 앉아봐."
나는 초코우유 하나를 다솔이에게 건네면서 자리에 앉혔다.
다솔이는 초코우유를 마시면서 조금은 진정한 듯 했다.
"다솔이는 오늘 무슨 날이라고 생각해?"
"어린이 날."
"그치~ 근데 올해 어린이 날에 부처님 오신 날이 딱 겹친 거야!"
"..."
"다솔이는 친구가 생일이면 축하해주지."
"응! 생일은 축복받은 날이니까 축하해줘야 해."
"그래~! 오늘이 부처님 생일이야! 그래서 할머니가 축하해주려고 하는 거고."
다솔이는 뭔가 이해는 됐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억울한 듯 했다.
"우리 그럼 여기서 부처님을 먼저 만나 볼까?"
이번 주 <독점>의 독점적 서적은 시의성에 맞춰 골라봤다.
나는 그 책을 잡아 다솔이와 함께 한 장씩 넘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