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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말에 부처 핸썹!

에피소드 9-1. 부처가 말하고 장원영이 좋아요를 누르다

by 더곰



내 손에 들린, 이번 주 <독점>적 도서는 <초역 부처의 말>이다.


image.png?type=w1 포레스트북스, 2024


"나 이 책 알아요! 장원영!!"


다솔이는 이 책의 내용보다, 이 책을 언급한 인물에 대해서 잘 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맞아! 잘 알고 있구나!"

"저 장원영 짱 좋아하거든요~! 노래도 다 알고 있어요."

"그럼 이 책은 읽어봤어?"

"...."

"그래, 그럴 수 있지. 근데 안 어려워. 엄청 읽기 쉬워. 우리 함께 읽어볼까?"


나는 다솔이랑 나란히 앉아서 책 표지부터 읽어 나갔다.


"초역 부처의 말. 근데 초역이 뭐예요?"


초역 :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번역함. 또는 그런 번역.


사실, 나도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장원영 때문이었다.

한 방송에서 인터뷰 중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며 <초역 부처의 말>을 소개했다.

이후, 서점에서는 날개달린 듯이 <초역 부처의 말>이 팔리기 시작했다. (완전 럭키비키잖아!)


이 책은 저자는 일본에서 현재 주지로 일하고 있는 코이케 류노스로, 그는 부처가 남긴 <소부경전>의 <법구경>과 <경집>, <중부경전>, <장부경전>, <상응부경전>, <증지부경전>등의 경전 속에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넬 위로의 말들을 모아 <초역 부처의 말>을 출간했다.

대부분의 어록이 부처가 직접 설법한 내용들이지만, 독자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지금의 상황에 맞게 번역 정리하였다.

또한, 요즘 세대의 호흡에 맞춰서 부처님의 말들을 최대한 한쪽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숏폼에 익숙한 이들에게 최적화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초역 부처의 말 필사집>을 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


"읽기 쉽지?"

"네! 근데 다 아는 말인 거 같은데요?"


맞다!

이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는다', '바라지 않는다', '선한 업을 쌓는다', '친구를 선택한다', '행복을 안다', '자신을 안다', '몸을 바라본다', '자유로워진다', '자비를 배운다', '깨닫는다', '죽음과 마주한다'


SNS에서 힘이 되주는 글귀, 위로가 되는 글귀에서 많이 볼 법한 말들이 많다.

근데 참 이런 게 부처가 말했다고 하니까 또 눈 똥그랗게 뜨고 보게 되지 않는가!!!

문득 그런 생각도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만이 경험하는 고민, 갈등, 번뇌가 그 옛날에도 북붙할 정도로 똑같은 내용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번뇌하고 있다는 것이 묘하게 재미있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구만!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부처의 삶'에 대해서 간결하게 적어놓는다. 적어도, 이런 수 많은 말을 내뱉은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부처의 가르침이 '종교'라면 그것을 실천하는데 다른 종교는 방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종교란 '오직 이것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가르치는 것은 '유일함'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적인 훈련에 가깝습니다.
<초역 부처의 말> 부처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불교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불교는 '유일함'이 아닌 '유연함'을 보여준다.

그로인해 많은 이들이 종교가 아닌 문화로 불교를 수용하고 있는 듯 하다. (기분이가 좋습니다!)

그렇기에 '불교 서적'이라는 입장으로 바라보지 말고, 어른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부담없고 편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솔이가 이해하기 조금 어려우면 이 책에서도 많이 소개된, <법구경>을 먼저 보는 것도 추천해."

"저도 이정도는 읽을 수 있어요!"

"그래~~ㅋㅋㅋ"


"다솔아~ 근데 독서는 나중에 하고 절부터 가자!"

"할머니! 이 책 사줘. 나 절에 가서 읽을래."

"그럼~! 어린이 날 선물 이걸로 하는 거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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