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4-2. '아무튼'이 가진 막강한 힘!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코난 북스, 제철소 , 이 세 개의 출판사가 협업해서 만든 시리즈 북이다.
2017년부터 출판된 아무튼 시리즈는 2025년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하여, 심심해서 네이버 도서 버튼을 누르고, '아무튼'을 검색해서 몇 권이 나왔는지를 세어보았다.
후후후.
더 있을 수도 있으나! 세어본 결과 73권이 나왔다.
그리고, 부크크라는 출판사에서도 3권이 있어서 잉? 이건 뭐지 했는데, 세 개의 출판사로 시작한 것은 맞지만 다양성을 위해 다양한 출판사로 확장을 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부크크(BOOKK)'였다.
아무튼 시리즈 부크크 포함 75권의 제목을 보면서 '아직도 안 나온 주제가 많다니!'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참 글 소재가 많구나 싶었다.
이 시리즈 북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신선했다'.
우리 일상의 주제로, 게다가 책의 소래라고 미처 생각치 못했던 주제로 세 개의 출판사가 기획을 해서 시리즈 책을 냈다니.
그 흥미로움에 그 당시 아무튼 시리즈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시작은 <아무튼, 술>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무튼, 메모>였다.
나는 뭔가 글쓰기 관련해서는 집착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아무튼 시리즈는 자기개발서가 아니라 에세이다.
무언가를 반드시 배우려고 읽으면 낭패다. 하지만, 읽다보면 배우게 된다. 그 주제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CBS 라디오 PD이다.
'사소한 일'이란 말은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아무튼, 메모> 출판사 서평
본인을 '메모주의자'라고 선언하며 책이 시작된다.
그리고 읽다보면 '메모에 대한 열 가지 믿음'이라는 챕터가 나온다.
메모주의자의 믿음이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나를 메모하고 싶지 만든 믿음을 적어보고 싶다."라고 시작하면서 10가지의 믿음을 써내려갔는데, 그렇다면 혹자는 메모 법칙일까? 메모 관련 팁일까 생각하지만 아니다.
그냥 이럴 때 메모가 큰 위안이 된다.
그렇기에 메모하기 잘했다는 생각을했다에 대한 이야기다.
근데 그 열가지 믿음에 저자의 메모에 대한 소신이 담겨져 있다.
자기개발서는 아니지만, 메모와 친해지고 싶은 이들이라면 기초입문서처럼 이 책을 먼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당신이 무심코 한 메모들 중에서 "아직 노래하지 않은 작은 단어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 메모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길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계속>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TV 칼럼리스트다.
<아무튼, 계속>은 루틴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제부터 '루틴'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루틴'이라는 단어를 입 안에 저장해 둔 채 틈만 나면 쏟아낸다.
저자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아무튼 계속하고 있는 것들과 계속하게 만드는 것들과 계속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계속'이라는 단어에서 얼마나 많은 글들을 뽑아낼 수 있을까의 호기심으로 이 책을 잡았다.
근데, 재미있네. 심지어 읽는 내내 나의 '계속'을 찾았다.
나는 무엇을 계속하고 있고, 무엇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하는가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아무튼 시리즈를 모으던 중, 눈에 띄는 책들이 발견되었다.
<아무튼, 스릴러>
이 책은 내가 선호하는 내용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100%로 했지만, 저자때문에 샀다.
영화 칼럼리스트인 이다혜 작가의 글이다.
이 당시 아마 나는 이다혜 작가와 이수정 심리학자의 팟캐스트를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다혜 작가를 알게 되었고, 아는 이름이라는 반가움에 잡았다.
아마 이때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리즈에 내가 아는 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조, 장강명, 깁초엽, 김겨울, 이슬아 등등.
그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면 별로라고 생각했을텐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싶으면서 호기심이 더더욱 발동했다.
<아무튼, 현수동>은 장강명 작가의 작품이다.
<아무튼, 디지몬>은 천선란 <아무튼, 떡볶이>는 요조의 글이다.
물론, <아무튼, 스릴러>는 범죄 영화 관련 팟케스트를 다루고, 범죄 영화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다혜 작가의 글이기 때문에 뻔하네~라고 할 수 있겠으나, 아는 맛의 유혹 또한 참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녀의 시선으로 쓰는 아는 맛 스릴러.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은 스릴러에 대한 이야기다.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스릴러를 만들어내는 범죄를 바라보는 저자의 소신도 마주할 수 있다.
스릴러에 대해서 유식함을 장착하고 싶다면 읽어봄직한 책이다.
이후, 아무튼 시리즈는 보이는 족족 줍줍했다.
그러다가 단 한 권의 책으로 구입을 멈췄다.
불편한 사상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외면했지만, 여전히 서점에서 아무튼 시리즈를 보면 반갑다.
아직도 진행중이구나. 멈추지 않았구나 싶어서.
하긴, 70여권의 아무튼, 시리즈를 보면서 아직 나오지 않은 주제가 더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독립서점>도 아직은 없더라.
어여! 누군가 선점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