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0. 티클 모아 티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어? 야! 여기 다방 커피 있어. 이거 파는 거예요?"
"네~ 값싼 맛 느껴보고 싶으시면 추천해드려요."
"와! 나 이거 먹어볼래."
"난 그래도 아이스아메리카노. 거 얼마 차이 난다고."
"티클 모아 태산 몰래?"
"야! 티클 모아 티클이야! 계산이요."
손님들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다방 커피요."
"감사합니다."
"저... 근데요. 여긴 얼마에 하신 거예요?"
"네?"
"아니, 저도 책방에 관심이 많아서요~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구경하거든요."
"아, 진짜요?"
"네네! 근데, 여기는... 좀 쌀 것 같은데?"
'어디까지 얘기를 해줘야 하는 거지?'
"야, 그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
다행히도 친구가 대신 방어를 해줬다.
나는 웃으면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야! 근데 너 책방 차리게?"
"아니~ 월급 받는 게 너무 스트레스인거지~ 인스타 보니까 어린 나이에 작업실 내거나 이런 거 차리는 사람 많더라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이 있어?"
"돈이 문제긴 하지. 근데 발품 팔면 싼곳 찾고, 대출 끼고, 엄빠 찬스 쓰면 되지 않을까?"
"진짜... 이게 바로 헛소리라고 하는 거죠."
"요즘 생각이 많아서 그래~ 그러니까 이렇게 헛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랍니다."
"하긴.. 요새 좀 그래~ 나도 돈 쉽게 벌고 싶다. 주식이나 해볼까?"
"야~ 나 아는 오빠 주식해서 완전 바닥쳤잖아. 한강 간다고 난리였어~"
"헐 대박. 다 잃었대?"
"아니, 마이너스면서 중간에 알아서 빼야지. 그러니까, 주식도 모르는 사람이 주식 하면 안되는 거야."
손님들은 한동안 주구 장창 돈 얘기만 했다.
요새 들어 정말 돈 얘기를 많이 한다. 물론 나도.
올해의 내 목표는 '돈 벌기'였다.
무조건 돈을 벌어서 시드머니를 만들기!
독립서점을 차리기 전까지는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일하고, 쓰고, 놀자였다.
그러다보니 꿈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렇게 돈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이번 주 책은.... 돈에 관련 된 책으로 결정해버렸다.
"어머! 저기 딱 우리한테 필요한 책이네~"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