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다.
이별을 어렴풋이 예상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피어있는 구름이라든가, 그날의 공기의 온도나, 옆에 있던 벤치 같은 그 순간의 주변 풍경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굳어 배긴 습관이 하나 있다.
이별을 해야만 하는 대상과, 상황은 다양했다.
내가 아끼던 지갑이 그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그랬으며, 추억 많고 좋아하던 장소가 어떤 때는 그랬다.
그 습관이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나의 상실감이고 미련이었다.
어쩌면 상실감이란, 뜨거운 여름에 차가운 물이 담긴 컵 밑에 고이는 물과 같은 것쯤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있었던 흔적이자, 담겨있던 물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 것.
하지만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고여버려 한 번 더 손써서 닦아버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냥 시간을 타고 말라 없어지게 둬버려도 상관없는 것.
괴로워서 닦아버렸던 풍경과, 이제는 아쉽게도 말라가는 풍경이 있다.
뭐가 됐던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