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by 평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름밤이 참 뜨거웠었는데,
어제는 잘 때면 항상 열어놓던 창문을 꼭 닫아버렸어.

아마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그날도 오늘처럼 날씨가 참 좋았던 걸로 기억해. 아니 그날은 오늘보다 조금 쌀쌀했었나.
나는 아직 공원에서 너와 내가 불렀던 노래와, 당신과 나의 감정을 기억해. 나는 조금 추웠었거든.

자기야, 이젠 내 마음이 대체 어떤 마음이었기에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는지, 너는 왜 내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는지 생각하지 않아.

삶은 모두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선택을 한건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던 나와, 그걸 몽땅 받아도 아깝지 않던 너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어려웠던 건 뜨거웠던 여름밤에 너와 내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겠지.
가을이 코앞에 다가와서야 네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 너도 내 행복을 바래주길 바라.
비록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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