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는 흐리다 맑을까요, 맑다 흐릴까요?

by 평일

그냥 살면 살아지는 게, 요즘엔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
문득, 이렇게 밍밍하면 안 될 거 같아서 태블릿을 켜서, 우울 시계를 들으며 글을 쓰고, 집에서 운동을 해. 그럼 배가 고파져.
밥을 먹고 나면, 그러고 나면 조금은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글쎄, 왜 이럴까. 사실 요즘엔 일이 잘 풀려. 예상하지 못한 성취나, 내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어. 왜 잘 되는지 모르겠는데 일이 잘 돼.
그래도 역시 너에게 공유할 것 없는 내 일상은 참 재미없더라. 가끔은 날 약 올리는 건가 싶어. 차라리 잘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주저앉아 울기라도 할 텐데. 그렇다고 부담스러워한다거나,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돼. 나는 나름 잘 사니까.

얼마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예상하지도 못한 타이밍에 신곡을 냈어. 노래가 너무 좋더라. 네가 없어도 내 삶이 잘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만큼 말이야.
어쩌면 이런 게 사는 건가 봐. 밍밍하게 살다가도, 우울 시계가 빠르게 째깍 돌아가도 갑자기 막 괜찮아지고 그런가 봐.
그냥 그러고 마는 건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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