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향기에 대한 이야기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종종 계절의 향기를 곱씹어 본다.
봄에는 특유의 간질간질한 새로움의 향기
여름에는 습하고 비릿한 비 냄새
가을에는 모든 것이 얼어붙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는 긴장의 향기
겨울에는 머리가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향기와 달콤한 붕어빵 냄새 또 내가 좋아하는 호떡을 구울 때 나는 기름냄새.
계절의 향기를 곱씹다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함께 바뀌어가는 너의 향기도 슬쩍 떠올려본다.
봄에는 달짝지근한 복숭아 향기가 났던 너
여름에는 왠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향수를 뿌리고 다니던 너
가을에는 꼭 커다란 단풍나무가 떠오르는 포근한 향기가 나던 너
겨울에는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패딩에 은은한 바람 비린내를 묻히고 다니던 너.
너는 나한테서 어떤 향기를 맡았을까
너도 나처럼 매 계절마다 나한테서 나는 향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려나
또 나처럼 너한테서 나던 향기를 맡으면 주변을 두리번거릴까
아 만약 그랬다면 비싼 향수라도 써볼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