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아래에 대한 이야기
생각을 태우는 신기한 물건
낮에는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우뚝 서 있는 가로등은 저녁이 되고 나서야 그 진가를 발휘 합니다.
밝은 불빛과 캄캄한 어둠 그리고 차가운 밤공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가로등 아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거든요.
고민이 있어 밤을 찾아 나온 사람, 손을 맞잡고 느린 춤을 추는 노부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얼굴이 가로등 불빛보다도 밝아지는 어린 연인들, 정처 없이 떠돌다 문득 정착해버린 길고양이 같은 사람들 혹은 집시들
가로등을 찾아온 사람들 모두 찾아온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가로등 곁을 떠날 때쯤은 아마 모두 가볍게 가로등을 떠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거예요.
분명 그럴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