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작과 끝

by 평일

"안녕"

당신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나를 만나고 맨 처음에 했던 말이야.
그저 인사말인 저 안녕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 걸

나는 얼어붙은 듯 당신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안녕"

낯을 많이 가렸던 나로서는 할 수 있는 최고의 반응이었지만 아마 당신은 내 반응이 심심하다고 느꼈겠지 어쩌면 나라는 사람 자체를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느꼈으려나

모든 관계의 시작은 "안녕" 두 글자로부터
모든 관계의 끝 역시 "안녕" 두 글자로부터

말에 온도가 있다면 말이 띄고 있는 색깔이 있다면 말에 감촉이 있다면
내가 당신에게 건네는 안녕은 따뜻하고 밝고 말랑말랑한 기분 좋은 안녕일 걸, 아니 그런 시작의 안녕이야.

그러니까 나는 내일 또 웃으며 당신에게 "안녕"
당신도 내일 나에게 웃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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