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亮代表我的心

마치 저 달빛처럼

by 평일

당신은 내게 물었어, 아니 물어왔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냐고
당신이 내게 물을 때면 나는 항상 저 달을 가리켰어. 달이 떠 있지 않은 아침이라면 웃으며 예쁘게 나온 달 사진을 당신에게 들이밀었지.
당신은 미묘한 표정으로 날 한 번 쳐다봐. 나는 머쓱한 표정을 짓지, 당신은 그 표정을 보고서야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와.

사실 나는 당신이 짓는 미묘한 표정에 의미를 알고 있어.
맞아 하얗고, 차갑게 그저 멍하게 떠있는 달이 어떻게 내 마음을 오롯이 대변하겠어. 하지만 내 마음은 그런 걸

나는 사람들이 흔히 표현하는 것처럼 뜨겁고 정열적으로 당신을 사랑할 능력이 없어.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은 언젠간 식기 마련이고 정열적이던 마음은 언젠가 지쳐 버릴 거라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나는 그 대신 멍하니 떠있으며 차갑게 당신을 사랑해.
큰 기복 없이 또 가끔은 따뜻해지기도 하며 마치 저기 예쁘게 떠있는 달처럼 말이야.

하얗게 또 차갑게 멍하니 떠있는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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