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나무에 머물러있자. 다음 곡은 애초에 없던 것처럼. 너는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계속 춤을 춰줘, 나는 기분 좋은 바람이 몸을 휘감는 것처럼 너의 손을 휘감고 그 춤을 따라출게.
우린 나무에 머무르자. 굳이 밤을 외우려 노력하지 말고 그저 나무에 머물러있자. 어둡고 적적한 밤에 퉁퉁 부은 눈으로 먼지 낀 서랍장에서 우리의 밤을 꺼내보려 말고 가끔 너, 나 힘들 때면 안 좋을 때면.
노을이 예쁘게 진 나무 아래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아리송한 기분을 안고 한참을 바라보다 먼저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이 못 이긴 척 품에 안겨버리자. 안겨서 바보들처럼 깔깔 웃자
우리 사랑은 나무에 머물러있자.
다음 곡은 애초에 없던 것처럼 계속 나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