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머무르자

항상 그렇게

by 평일

우린 나무에 머물러있자. 다음 곡은 애초에 없던 것처럼. 너는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계속 춤을 춰줘, 나는 기분 좋은 바람이 몸을 휘감는 것처럼 너의 손을 휘감고 그 춤을 따라출게.

우린 나무에 머무르자. 굳이 밤을 외우려 노력하지 말고 그저 나무에 머물러있자. 어둡고 적적한 밤에 퉁퉁 부은 눈으로 먼지 낀 서랍장에서 우리의 밤을 꺼내보려 말고 가끔 너, 나 힘들 때면 안 좋을 때면.
노을이 예쁘게 진 나무 아래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아리송한 기분을 안고 한참을 바라보다 먼저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이 못 이긴 척 품에 안겨버리자. 안겨서 바보들처럼 깔깔 웃자

우리 사랑은 나무에 머물러있자.
다음 곡은 애초에 없던 것처럼 계속 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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