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무더운 여름 날이면 엄마가 키우는 허브 몇 톨을 따서 몰래 입에 털어 넣는다. 허브를 아무생각 없이 씹고있자면 입 안을 감도는 씁쓸한 맛에 더위가 한 풀 꺾인다.
너는 이훤 시인의 낭만실조라는 시를 좋아한다. 나의 더위를 피하는 특이한 방법이 허브를 씹는 거라면 너의 낭만을 더하는 특이한 방법은 이 시를 읽는 것이겠지.
나는 허브를 씹고 여름의 가장 먼 극을 향해 도망간다. 그리고 다시 네가 좋아하는 시를 읽고 여름의 가장 깊고 더운 극을 향해 다시 달려간다. 우린 그 쯤에서 만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