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소음

by 평일

1년을 잘게 쪼개면 12개월, 12개월을 더 잘게 쪼개면 365일
이 작은 숫자 안에 얼마나 많은 숫자와, 이야기들과, 사람들이 살고 죽었는지.

바스락거리는 갈색 소음이 들려올 쯤이면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 한 해는 어떤 관계들이 죽고, 태어났는지, 뭘 이뤘는지 뭘 잃었는지. 계산적이고, 세속적인 생각들을 한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붉은 단풍잎만큼이나 내 얼굴도 화끈거린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칭찬이나, 떠나간 사람들에게 뱉고 싶은 욕이 어련히 떠오르지 않아 굳이 과실을 따지지 않기로 한다. 당신들도 갈색 소음이 들려올 때쯤이면 이런 생각들을 하려나.
만약 그렇다면 부디 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거나, 용서를 빌지 않길 바란다. 벌써 10월이냐며 능청을 떨듯이 그냥 그렇게 능청스럽게 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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