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우린 참 다른 형태였지.
내가 삼각형이었다면, 너는 동그라미에 가까운 사람이었으니까.
사람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각자 다른 사람에게 내어줄 수 있는 방의 크기가 있잖아. 네가 아는 나랑 제일 친구한테는 이만큼, 또 다른 친구한테는 저만큼. 너는, 내가 나한테 내어줄 수 있는 방의 크기보다 더 큰 방에 살고 있었고, 나한테 너는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서툰 어린 아이들이 도형 놀이를 하는 것처럼 억지로 끼워 넣었나봐.
맞아,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우린 참 다른 형태였지.
내가 삼각형이었다면, 너는 동그라미에 가까운 사람이었으니까.
날카로운 나한테 찔려서 피가 나는 너도, 둥근 너한테 계속 깎여서 지쳐갔던 나도. 그래, 우린 그런 모양이었지.
혹시 시간이 흐르고, 날카로웠던 우리 감정도, 달랐던 우리 모양도 닳아져 비슷한 형태가 된다면.
도형 끼워 맞추는 게 뭐 그렇게 어려웠나 싶을 만큼 자란다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