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알면서 고구려의 창조리를 모른다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리는 삼국지와 같은 시기에 최전성기를 맞은 고구려 시대의
제갈량과 같은 재상의 역할로 제15대 미천왕의 옹립과 관련된 중요한 인물이다.
(※옹립 : 임금으로 받들어 모심)
소설 <고구려>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크게 나온다.
제13대 서천왕은 수십 차례의 전쟁에서 고구려를 승리로 이끈 명장인
아우 달가를 안국군으로 삼았고, 그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도 했으나
장자 세습에 대한 국상 상루의 간언으로 태자 상부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안국군 : 고구려 시대에 특별히 국방의 임무를 맡기면서 임명한 직위)
이후 고구려에 진의 사신이 들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상부 대신 안국군에게 인사를 올리고 만 것.
“선태왕께서 안국군을 후계로 정하신 일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옵니다.
진제의 사절이 새로운 고구려 태왕을 뵈옵니다.”
안국군의 호통으로 사신의 방문은 황당하게 끝났으나
이는 안국군을 제거할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버렸다.
이후 수하 창조리가 안국군을 찾았고,
그는 품에서 단도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을 세차게 내리쳤다.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기에
먼저 제 손가락을 잘라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대장군의 죽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대장군께서는 죽음으로 후사를 도모해야 합니다.
의로운 후사가 이어진다는 건
바로 상부의 날이 줄어든다는 이치입니다.”
안국군은 갑자기 앙천대소 했다.
“으하하하하!!”
그러더니 곧 웃음을 뚝 그치고는 창조리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눈에서는 어느덧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고구려의 밀알이 되시는 겁니다.”
“내 기꺼이 웃으며 죽음을 맞으리라!”
며칠 후 상부는 안국군을 찾았다.
“여봐라! 대역 죄인 달가를 대령하라! 타국의 사신이 너를 왕이라 불렀다!
그대는 어찌하여 역모를 꾀하였는가!”
이때 앞으로 걸어 나와 안국군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은 창조리는
품에서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들었다.
거기에는 안국군의 인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신왕 상부는 의심이 많고 담이 작아 고구려의 주인으로 합당하지 않다. 수많은 적들의 준동이 심상치 않은 판국에 상부와 같이 무능한 자가 군권을 통솔한다면 어찌 고구려의 앞날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나 안국군 달가는 고구려의 앞날을 걱정하는 왕족으로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에…….”
상부는 부들부들 떨며 다가와 창조리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를 잡아챘고
창조리는 이렇게 말을 전했다.
“죄인이 일전 제게 건넨 밀서입니다.”
“상부의 개! 죽어서도 창조리 너만은 잊지 않겠다!”
마지막 말을 남기고 안국군은
독초 즙이 가득 찬 그릇을 들고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창조리는 안국군을 죽음으로 내몰고 상부가 가장 믿는 측근이 되었다.
상부의 횡포에 앞장서며, 그를 도와주는 창조리.
과연 그는 어떻게 고구려의 후사를 도모할 것인가.
고구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산을 남긴
위인 미천왕 을불의 가슴 뛰는 역사가 담긴
<고구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역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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