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62
커플이 나란히 걸으며 ‘아냐 내 말 들어.’를 번갈아 말하다 발언권을 먼저 얻은 것은 여자 쪽이다. 딱히 목청을 키우진 않았지만 단호함이 힘을 발휘한다. 잠시 남자가 숨을 고르는 사이 여자는 조목조목 근거를 댄다. 여자가 이야기를 시작한 이상 남자는 쉽사리 말을 끊을 수 없다. 그는 잠시 얌전하게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여자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자신의 차례를 낚아챈다. 이야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진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