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66
카운터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매장 직원이 소리를 높인다. 뒤늦게 제 번호를 확인한 고객이 카운터로 향한다. 그제야 직원은 다음 손님을 찾는다. 다음 손님도, 그다음 손님도 여지없이 두세 자리의 숫자로 호명된다. 직원이 숫자 하나를 읊을 때마다 카운터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손바닥에 쥔 자신의 번호를 재차 확인한다. 숫자만이 의미를 가진 채 넓은 공간을 채운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