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69
문이 열리고 군복을 입은 사내가 들어서자 아르바이트생이 반갑게 맞는다.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실내 분위기가 살짝 뜬다. 같이 일하던 아주머니들도 사내가 아르바이트 학생의 친구라는 걸 알고 가볍게 반겨준다. 군복의 사내는 막 휴가를 나와 집에 가기 전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고 했다. 종업원들 사이에선 여기저기서 풍문으로 들은 군대 이야기가 오간다. 아르바이트생의 입에서 한 달 뒤엔 저도 입대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자 한 아주머니가 덕담을 건네듯 군복이 잘 어울릴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아주머니, 그게 덕담은 아니지 말입니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