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지각

세상의 목소리 71

by 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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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출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매와 엄마로 보이는 이들이 모여있다. 그중의 한 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제법 추위를 느끼는 것 같다. 엄마가 가볍게 웃으며 핀잔을 주자 안 그래도 추운 바깥에서 기다리느라 잔뜩 골이 난 아이가 짜증으로 되받는다. 아빠가 제시간에 나타나지 못한 탓에 불똥이 엄마에게 튄 꼴이다. 때맞춰 나타나지 않은 남편이 야속한 엄마는 딸의 짜증을 한 귀로 흘리며 먼산 보듯 지하철 출구로 시선을 돌린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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