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각자의 사정

세상의 목소리 29

by 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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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손님이 식기를 그대로 테이블에 늘어놓은 채 가게를 나서자 가게의 점원들이 쑥덕이기 시작한다. 홀에서 먹으려던 음식이 포장되어 나왔고, 쟁반 하나 없이 홀에서 음식을 먹은 남자는 퇴식구를 외면한 채 남은 일회용 용기를 테이블에 두고 떠난 것이었다.

한참 직원들의 쑤군거림을 듣고 있는데, 문득 아무렇지 않은 척 떠난 그도 퍽 마음이 상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듣지 못해 서운하고, 누군가는 물어봐 주지 않아 서운했을 저녁이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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