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오해

세상의 목소리 34

by 익군
세상의 목소리34 - 사소한 오해.jpg


미술관 한편에서 작가의 제자라는 아저씨와 한 아주머니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작품에 사과를 보충하러 왔던 아저씨가 ‘어,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뱉은 것이 화근이었다. (작품은 사과를 멍석 위에 늘어놓은 것이었고, 왼쪽에 2,000 원이라고 쓰인 표지와 그 아래 놓인 지폐를 봐선 2,000 원을 내고 사과를 가져가도 된다는 뜻인 듯했다.) 아저씨가 말을 뱉을 때 아주머니가 그의 앞에 있었고, 아주머니는 그 말이 자신을 타박하는 말이라 받아들인 듯했다. 딱히 비난의 문장이라 볼 수 없는 한 마디에 발끈하는 건 말투가 공손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을까? 스텝에게 한 말이었다는 아저씨의 항변에도 아주머니의 마음이 누그러지진 않는다.

예민함의 정도가 다른 탓에 오늘도 누군가는 실랑이를 벌인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

매거진의 이전글명절 기획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