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획 상품

세상의 목소리 33

by 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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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시작되는 날 서울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역으로 들어서는 입구 한 편엔 출출한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 간이 매대가 늘어섰다. 도넛 집, 빵 집 등에선 식사 대용식을 한 꾸러미씩 포장해 판매한다. 열차 시간에 간신히 맞춘 사람들은 미리 준비된 메뉴 중 하나를 대충 골라 급하게 자리를 떠난다. 손님들이 스쳐간 자리엔 아르바이트생만 남는다. 그들은 다음 또 그다음 기차를 위해 바쁜 걸음을 딛는 손님들을 상대한다.

귀성길이 귀경길이 될 무렵이면 길목 한 편을 차지하던 매대도 그곳을 지키던 아르바이트생도 자취를 감춘다. 그렇게 그들의 명절은 끝이 난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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