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60
중년의 남자 둘이 나란히 섰다. 최근 건강이 안 좋다는 친구의 근황을 전하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꾸준히 약을 먹지만 건강이 좀체 나아지질 않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사내가 가볍게 덧붙인다. ‘결국 자기가 움직여야지.’ 소식을 전하던 사내도 쉽사리 수긍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답. 하지만 누구도 지키기 어려운 이야기를 친구의 소식에 얹어본다. 둘은 잠시 말을 멎고 창 밖을 바라본다. 친구를 위해 뱉은 말을 스스로를 위해 곱씹어 보는 듯하다. 한숨이 더해져서일까? 눈가의 주름이 한층 깊어 보인다. 한 사내가 애써 다른 주제를 꺼내보려는 듯했지만 다시 입을 닫는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