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짜증, 세상 그 어디에도 이유 없는 짜증은 없다.
"또 갑자기 왜 짜증이야 뭐가 문젠데 대체"
남자는 여자를 보며 인상을 홱 찌푸리며 말했다.
여자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선 눈을 힘껏 흘기며 앙칼지게 말했다.
"됐어, 너랑 얘기하기 싫어"
"대체 뭐가 문젠데 또, 내가 오늘 너랑 기분 좋게 데이트하려고 내내 참고 맞췄잖아.
그럼 너도 내 성의를 봐서라도 좀 맞춰줄 수 있잖아. 진짜 너 너무하는 거 아냐 여기까지 와서?"
남자는 이태원 한복판에서 인상을 확 구기며 말했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홱 뿌리치며 말했다.
"또라고 했어 지금? 내가 뭐 때문에 그랬는지 한 번쯤은 내 입장에서 너도 생각해 줄 수 있는 거 아냐? 너한테 나는 그저 갑자기 화내고 홱 돌변하고 기분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람이겠지만
내가 화내고 짜증내는 거 이유 없이 그런 적 단 한 번도 없었어. 미안한데 나 너랑 더는 같이 못 있겠다"
여기서 남자는 대체 뭐가 문제냐고 버럭 화를 내고
여자는 이유 없이 짜증, 화를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마 벌써 눈치챘을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인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남자와 여자는 함께 유명 전시회를 보러 갔다.
전시회를 보는 동안 여자는 남자와의 추억을 남기고자(사진 몇 장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 틈에서 비좁고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조용히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를 보며 버럭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자기야 이쪽으로 좀 와! 사람들 지나가잖아 걸리적거리게 거기 있으면 어떻게 해"
여자는 여기서 기분이 상할 때로 상했다.
여자 역시 질서를 지킬 줄 알며 그렇기에 조용히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새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조용히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사진 찍을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남자가 많은 사람들 틈에서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여자에게 짜증을 내며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만약 당신이 저 여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여자는 참고 참고 또 참았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여자 역시 질서를 모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남자가 큰소리로 이쪽으로 오라니까, 라며 여자의 팔을 아프게 당겼다.
여자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전시회를 다 보지도 못하고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당신은 여기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여자가 최대한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좋아하는 작품, 전시회를 모두 포기하고 남자와의 추억 남기기 역시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다면 당신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가?
남자는 밖으로 나와서도 여자에게 화를 내며 뭐가 문제냐며 내내 재촉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이 먼저 드는가?
대부분은 남자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보편적이든 보편적이지 안 든 세상 그 어디에도 이유 없는 짜증은 없다.
여자가 질서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남자 역시 여자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와 버럭 화를 내며 무안을 주는 행동은 누가 봐도 썩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
여자 역시 단순한 남자에게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았으므로 그건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누구나 머리끝까지 화가 나면 감정이 잘 주체가 되지 않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남자는 저 상황에서 먼저 미안해,라고 사과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 여자가 화가 났는지 모른다면 여자에게 시간을 주고 화가 풀릴 때까지 다시 정리해서 말할, 이성을 찾을 시간을 분명히 주어야 한다.
여기서 남자는 여자에게 내내 화를 내며 재촉하고 있다.
반대로 남자가 저런 상황인데 여자가 옆에서 또 뭐가 문젠데, 왜 짜증이야 라면서 버럭 했다면 그리고 내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재촉했다면 남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사실 역지사지, 가 가장 기본인 줄 알면서도 연애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에 급급하다.
만약, 저 상황에서 더 나아가 여자의 생일 혹은 기념일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남자의 잘못은 더 명백하다.
둘이 있는 자리도 아닌 많은 사람들 틈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화를 냈고 알게 모르게 여자에게 상처를 줬고 여자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내내 주장하기 바빴으므로.
반대로 여자의 잘못은 남자에게 나 너랑 지금 말하기 싫어, 가 아니라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야 미안한데 시간을 좀 줘.라고 분명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이 가기 전에 다 풀고 정리해서 얘기하겠다는 것도 분명히 말했어야 했다.
여기서 남자가 할 행동은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재촉하기보다는 여자가 충분히 이성을 가질 시간을 다시 제공해주는 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잘 모르는 한 가지.
남자들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
예를 들면 위와 같은 이런 상황일 땐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아래의 대화글을 참고하자.
"자기야, 자긴 지금 나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해? 나랑 전시회 보러 온 거면 저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당연히 나한테 집중해야지.
나도 질서 지킬 줄 알고 그래서 지금까지 조용히 기다렸던 거야, 너랑 사진 찍으려고.
내가 여기서 새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조용히 기다렸는데 대체 너야말로 뭐가 문제야?
그리고 저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넌 최소한 나를 배려해야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서 큰소리로 그렇게 버럭 화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면
내 기분이 어떻겠어?
내가 엄청나게 뭔가를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나는 조용히 사진 찍으려고 기다린 건데.
그리고 작고, 부드럽게 말해도 나 다 알아들어.
넌 최소한 내 감정이 어떤지 내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반대로 너한테 많은 사람들 틈에서 거기서 뭐하냐고 이리오라고 소리 빽 지르고 화내면
너 좋아? 그것도 새치기한 것도 아니고 조용히 사람들 틈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그럼 너 기분 어때? 미안한데, 나 지금 기분이 몹시 상해서 이성적으로 정리해서 얘기할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해. 더는 재촉 안 하고 기다려줬으면 해.
오늘까지는 반드시 풀고 정리해서 얘기할 테니까 좀 기다려줘"
여자분들은 남자분들에게 아주 확실하게 기간을 정해서 꼭 말해줘야 한다.
남자나 여자나 무작정 말하기 싫어 라고 말하거나 기간이 없는 건 몹시 불안하고 무서울 수 있으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여자들의 이유 없는 짜증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아주 명백한 사실이다.
남자들의 생각보다 여자들은 심오하고 복잡한 동물이며 여자들이 짜증 혹은 화가 났다는 건
분명히 감정이 상했다는 얘기인데,
어떤 문제이건 간에 짜증 혹은 화가 났다는 건 이유 없는 짜증은 없다는 것이다.
남자분들이 그것만 확실히 안다면 조금 더 여자분들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자분들 역시 기간+ 분명히 말하기
(화난 건 화났다고 짜증 나는 건 짜증 났다고 솔직하게 아주 확실히 말했으면 한다.
이건 딱히 자존심 상할 문제도 아니고 자존심 세울 문제다 아니다.)
그러니까 여자분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주체적으로 다스리며 더는 끌려가지 않길 바란다.
나는 당신이 분명히 얘기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고 또 현명하게 싸웠으면 한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더는 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말했으면 한다.
그리고 남자분들은 여자분들에게 화를 내면서 또 뭐가 문젠데,라고 짜증부터 낼 것이 아니라 여자분들의 입장에서 먼저 헤아리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여자의 짜증은 늘 이유가 있다.
여자의 이유 없는 짜증이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서로 존중하며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먼저 이해하고 또 사랑했으면 한다.
(그런데 관계에서 '존중'이 밑바탕이 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리는 것이 가장 첫 번째 할 일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을 위하고 사랑하는 것보다 상대방을 더 아끼고 사랑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사실 많은 희생과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사랑은 늘 희생이 뒷바탕 되는 것이기에.
나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마음껏 사랑했으면 한다.
어떤 관계든 가장 중요한 건 존중과 배려, 그리고 믿음이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분들이 후회 없이 다 표현하고 존중하고 마음껏 사랑하기를 나는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