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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20250729 화

by 이승현

오늘 과거의 내 첫사랑을 정리함에,

가슴에 묻지 않고 확실히 정리함에

정말 정말 스스로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동안 힘들었을 이승현 사랑해.



이제는 밀린 소개팅 저 다 받아요 탕탕탕(?)

이렇게 주접부릴 수 있어서 그런 여유에

감사합니다.



화가 나고, 슬프고, 그립고 또 화가 났는데.

사람인지라 다 겪는 이별의 그 단계인 거고

이제라도 겪어서 다행인 거고.



그냥 1시간가량 걸으면서 그 화가,

그 슬픔이 다 누그러짐에 감사합니다.

역시 산책 짱짱짱!



이 열 치열하며 걷고 아이스 캐모마일 마시면서

기다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를 함부로 하는 사랑을 다 놓아주는 용기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맑은 하늘을 보고 오래 버스를

기다렸지만 집에 무사히 돌아옴에 감사합니다.



정확히는 깨달은 게 있고 정확히는 시기를

딱 말해주셔서 나도 곧 연애하겠구나,

마음 열리는구나 싶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비록 부족하지만 더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감정 조절을 잘해서 나로서, 든든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정리는 더는 정의되지 않은 채로,

정리가 되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12년의 애증, 감정이라 또 힘들기도 하겠지만

나는 혼자가 아님에 감사합니다.



라디오에서 씨엔블루- 외톨이야 들으며,

즐거워하며 따라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제 비즈니스도, 연애도 나답게 쿨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오늘 꿈이 안 좋다고 꼭 조심하라는 엄마와

산책하며 잠시 통화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미우나 더우나(?)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도 새우죽, 저녁도 새우죽과

아빠가 끓인 김치찌개 감사히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편히 잘 침대, 편히 씻을 집, 편히 끼니

챙길 공간이 있음에 다 감사합니다~!



12월에는 뭐 당장 소개팅을 나가진 않더라도

이제 한 번 나 소개팅 나가볼까~ 우후훗..

나 완전 마음 정리 끝.



과거에 매이는 여자 아니라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다음 생에나 마음 열까 했는데,,

이제 마음 열고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그 기회에

참 감사합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일수록 기도, 집중

명상 음악. 참 감사합니다.



인연을 오늘 끊는다고 애썼는데,

인연은 껌보다 더 질겨서 내 위주로 내 중심으로

돌려놓을 순 있지만 내가 비록 신도 아니니

정녕 인연을 끊을 수는 없구나.

절실히 느낌에 감사합니다.



어차피 다 인연은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승현아, 네가 무슨 신이냐!



인연 끊는다고 끊어지면 그 인연이,

그럼 악연이 왜 있겠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줌에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내 이별은 버려진 게 아니라 걔와의 이별에,

난 나를 지켜낸 거야.

그리고 내가 선택 안 하는 거야 걔를.



걔는 내 인생에 이제 아무것도 아냐~

으헤헷 ㅎㅎㅎ 웃으며 말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오늘의 감사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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