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 화
엄마는 내게 구남자친구와는 더는 인연이 아니니
헤어지라고 했다. 내가 아플 거라고.
그도 그럴 것이 난 사이즈를 구겨가며
안 맞는 신발을 계속 신고 있었으니,
내 구두에서 내 발등에서, 피가 철철철.
끝나보니 차라리 널 만나라고 했던 그 엄마의 말이
너랑 소울 메이트니 영원히 같이 살아가라가
아니라 그중 넌 날 덜 아프게 할,
객관적인 엄마가 본 그저 인간일 뿐이었으리라.
엄마는 내게 말씀하셨다.
승현아, 소울 메이트라고 꼭 같이 살아야 하는 건
아니야. 친구처럼 그냥 둬도 돼.
엄마! 이제 이 말의 의미를 나 잘 알겠네?
근데 엄마 내 소울 메이트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어. (담뿍, 과거형)
왜냐면 나랑은 친구 못 하겠대. 지인도 못 하겠대.
인간 대 인간이 안 된대.
그래도 괜찮아.
버려진 게 아니라 그건 분명 내가
선택 안 한 거니까.
2026년엔 분명 내가 선택한댔지?
나 그때 꼭 선택 안 해도 된댔지 엄마?
나는 이제 누굴 만나도 행복만 할 것 같아.
나도 이제 편한 길 갈래.
행복하니까, 그게 오로지 나로서 사는 것.
오늘의 느낀 감정: 감사, 여유로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