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50823 토

by 이승현

사람을 만나기 싫었는데 컨디션도 몸도

정말 안 좋았는데 또 취소하는 게 미안해서,

억지로 만났다.



그 후 사람이 지긋지긋해졌다.

억지로 만난 데다가 억지로 내 얘기를



의무감에 한 데다가 대전에 오는 내내

울면서 왔는데 굳이 말할 이유도 없는데,



인간에 대한 그 기대가 그렇게 당하고도

난 또 남아있던 걸까?



어차피 맘대로 오해할 거면서 어차피 강요할 거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기분을 또 느끼게

할 거면 난 무슨 인류애가 남았다고 얘기한 걸까?



인간에게 또 기대를 한 걸까?



그냥 운명을 믿지 않으면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에 대해 판단하고 말씀드리기가

제가 참 어렵네요.



제가 그쪽은 경험해 보지 못 해서,라고

했으면 나를 잃지 않았을 텐데.



내가 겪은 인생이 잘못인양 제가 운명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운명이 어딨어요 하면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대체,



그 사이 내가 상처를 받은 걸 깨달았다.



오해일 수도 내가 꽈배기처럼 잘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더는 인간에게 기대도, 기대지도

내 얘길 하지도 말자.



내가 혼자 울더라도,

그게 내가 내린 결론.



내 영혼의 깊이를 끌어내릴 뿐이지 다들,

진심으로 헤아려준 적 없었으니까.



진짜 헤아려주던 이들은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



진짜 울더라도 일기를 쓰더라도 다친 마음을,

홀연히 그렇게 닫힌 마음을 어쩔 수는..

더 열 수는 ... 없겠다.



누가 와도 이 마음은 못 열겠다.

지금은 딱 그런 시기가 맞아.



오늘 느낀 감정: 자괴감, 절망, 슬픔, 불편, 부담.



폐쇄적인 마인드인 것 같다. 나는 지금,

지금은 그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더 못 열겠다.



힘들면 말을 하라고 괜히 생각해 주는 척은

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자기 기준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할 거면서 무슨 말을 하라는 건지..



내가 영양실조라서 채소를 챙겨주셨는데.

부담스럽고 마음이 내심 불편했다.



다음부턴 억지로 나가지 말아야겠다.

감정이란 놈은 참 솔직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