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는.. 나느은...
안녕? 헤헤.. 누나는 잘.. 잘 지냈어! (떨면서)
승현아 나 정말 마음도 외면도
정말 예쁜 사람이더라, 네 말대로.
그거 알지 나 성격 되게 좋잖아?
그것 때문에 나 살면서 되게 힘들었어.
남들은 어디서든 사랑받는다고
어디서든 예쁨 받을 사람이라고 다 좋아하던데,
갑자기 잘 지내던 동성친구가 나에게 대시를 해
그리고 고백을 해 갑자기 친구로만 보던 남사친이,
고백을 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다가와.
미치는 줄 알았어 힘들어서,
나 혼자 울었어.
내가 원한게 아닌데 이건..
누군가는 내가 재수 없겠지?
그래도 내가 원한게 아닌데..
정말 어쩌다 모임에 나가면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서 나가는 건데, 비가 막 내려.
어떤 남성분이 내게 번호를 물어.
나는 내내 경계해 아니요 아니요.. 죄송합니다.
우산이 없던 나는 고양시까지 서둘러 출발을 하지.
그 남자분은 쭈뼛쭈뼛 내게 와 우산을 빌려준대.
나는 우산을 돌려주러 만날 구실을 가지는 게
너무나 싫어.
나는 우리 집이 지하철 타고
버스까지 타야 하지만, 아니요! 저 괜찮아요.
저 지하철 바로 코 앞이 집이에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철벽을 쳐,
취미 하러, 사람이 그리워서.
모임도 이제 못 나가게 됐어.
여자분이 다가오면 다가오는 대로
이성분이 다가오면 다가오는 대로,
사람에 다 지쳐버렸거든.
어쩌다가 또 어쩌다가 예전처럼,
네가 나 구해준 그 SOS처럼.
누군가 덥석 손을 홱 잡아 번호 좀 주세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저랑 같이 밥 먹어요라고
하면 그 사람 앞에선 절대 안 울어 나
독하거든 나 보기보다,
그날은 힐을 신은 몇 안 되는 날이었는데.
서대전역까지 거리가 대략 20분쯤..
걸릴까?
저 남자 앞에서 킬힐을 신고
울지 않고 제대로 뛸 수 있을까,
뉴스에서 나올법한 일이
또 벌어지면 어쩌지?
난 숨을 헐떡거려 서대전역에 무사히 도착해.
내 발 뒤꿈치는 피가 흘러-
나도 그제야 울어 안심돼서,
서럽게, 누가 보든 말든.
내내 그렇게 살았어.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면 무서워서,
뉴스부터 떠올리고 아..
저 남동생이랑 같이 살아요.
지금 이 근처라고 저 데리러 온대요.
대전에 있는 남동생을 서울까지 소환해,
진짜 남동생이랑 같이 사는 척.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한 3년쯤 일 집 일 집 직장인으로서 지내며
사람 자체를 아예 안 만났어,
비즈니스 외엔.
뭐 조금만 알면 나랑
더 알아가자고 하고 불편하게 굴고
데이트하자고 하고 그게 이성이나 동성이나,
다 그래서 난 세상이 너무 미웠어. 무서웠어.
내 운명이 싫었어.
네가 없는 세상은 난 무음이었어.
다 흑백이었어.
그래도 겨우 살아냈어.
그냥 더 한 일도 있었지만,
지금 너한텐 내 일화가 꽤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여기에 플러스 아프거나, 죽을 고비까지
다 견뎌냈어 이게 나야.
p.s 나는 너한테 예쁘기만 한 사람이
아녔으면 좋겠어 다시는,
그냥 나도 버티고, 버티다
나쁜 생각도 하고
예쁜 입으로 욕 안 하면서 세상에,
악에 받쳐 다들 바나나 껍질 밟아라 하며
욕도 해보고 기꺼이 버텨냈네.
이게 나의 과업이었나 봐.
누가 다가와도 그 성벽은 무사하세요 같은 미션,
그래도 난 여전히 살아있는 데다가
지금도 다행스럽게 내 마음도,
그리고 영혼도 다 죽지 않았어.
내가 본 2019년 그 너의 마지막 모습,
더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자유로운 소가 되어 보아.
내가 응원할게.
나는 지금 자연에서 풀 뜯는 양이거든.
아주 행복해! 여유로워, 난 난.. 자유로와.
처음 느끼는 이 여유,
너도 곧 느끼게 될 거야.
나랑 같이,